최고의 현역 여성프로골퍼 박인비는 ‘베스트 래그 퍼터’로 손꼽히고 있다. 먼 거리의 퍼트를 홀에 붙이는 능력이 가장 뛰어나다.파워볼실시간

골프 플레이의 궁긍적인 목적은 공을 홀에 집어넣어 점수를 올리는 것이다. 아무리 티샷을 잘 하고, 페어웨이 샷을 잘 하더라도 이는 홀에 이르는 중간 과정일 뿐이다. 공을 그린 위에 올려놓고 최종적으로 퍼터로 공을 홀에 넣어야 한다. 그린을 거치지 않고서는 결코 스코어를 기록할 수 없다. 매 홀 플레이는 티샷으로 시작해 그린 위의 홀로 공을 굴려서 넣어야 완성된다.

따라서 공을 그린에 올리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용어상으로 이를 ‘온 그린(On Green)’이라고 말한다. 골퍼들에게 온 그린은 즐거움과 행복감을 준다. 온 그린만 한 것으로도 홀별 플레이의 50퍼센트를 달성한 셈이기 때문이다. 역으로 온 그린을 한다는 것이 결코 쉽지 않다는 의미이다. 정상적으로 온 그린을 한 뒤 퍼팅을 2번만 하면 파를 잡을 수 있다. 통상 이를 파온에 성공했다고 말한다. 퍼팅을 1번만 하면 버디를 낚을 수 있다. 당연히 기분이 좋을 수 밖에 없다.

만약 파온에 성공하지 못하면 어떻게 될까. 그러면 공을 홀에 최대한 가까이 붙이기 위해 어프로치샷을 잘 해야 한다. 단 한번의 퍼팅으로 공을 홀에 집어넣어야 파플레이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완벽한 보기 플레이어 이하 골퍼들에게 해당되는 얘기이다. 스코어가 들쑥날쑥하는 보기 플레이어 이상의 골퍼들은 파온 자체가 힘들며, 1 퍼팅으로 홀을 마무리 한다는 것도 매우 어려운 일이다.

온 그린에 성공했다고 다 끝난 게 아니다. 퍼팅을 잘 해야하기 때문이다. 확실히 2퍼팅으로 홀인할 수 있도록 홀 가까운 거리에 공을 근접시킬 목적으로 하는 첫 번째 퍼팅을 ‘래그(Lag)’라고 말한다. 리우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는 등 역사적인 커리어 그랜드슬래머에 오른 현역 최고의 여성골퍼 박인비는 ‘베스트 래그 퍼터’로 손꼽히고 있다. 먼 거리의 퍼트를 홀에 붙이는 능력이 가장 뛰어나다는 의미이다.

그린과 관련된 용어로 미국 골퍼들이 잘 쓰는 재미있는 표현이 있다. 수업하러 간다는 의미의 ‘Go to school’이다. 다른 골퍼의 퍼팅을 유심히 관찰해 방향과 속도를 파악하라는 뜻이다. 남의 퍼팅을 보고 참고한다는 말이다. 홀에 멀리 있는 이들로부터 먼저 퍼팅을 하면 유심히 퍼팅 라인을 지켜본 뒤 자신의 차례가 될 때 참고한 퍼팅 라인의 굴곡 등을 활용해 퍼팅 완급 조절을 할 수 있다. 미국 골퍼들은 ‘Go to school’을 한 공이 홀 주변에 머물면 “여보게, 잘 붙였네(Hey, you’re lagging)”라고 격려한다.파워볼게임

그린에서는 남의 불행이 나의 행복이 되는 경우가 왕왕 생긴다. 먼저 퍼팅을 한 상대가 홀에 가까이 붙이지 못하면 나중에 퍼팅을 하는 골퍼들은 퍼팅이 짧은 이유를 생각해 퍼팅 거리 조절을 상대적으로 유리하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린 위에 올라간 골퍼들은 상대 퍼팅 하나 하나를 조심스럽게 관찰 할 수 밖에 없다.

미국 골프영어 속어로 그린을 ‘댄스 플로어(Dance Floor)’라고 쓴다. 그린 표면 위에 공이 있다면 “당신의 공이 댄스 플로어에 있다(you are on the dance floor)”고 말한다. 온 그린이 됐다는 말이다. 이 표현은 퍼팅 그린이 특별히 준비된 청정지역으로 골프장의 다른 곳보다 매끈매끈 하다는데서 유래한 것이라고 한다. 마치 춤을 추는 무대처럼 생각된다는 의미로 쓰인 것으로 보인다. 국내 골퍼들은 온 그린에 성공하면 ‘나이스 온’이라며 축하하는 말을 해준다. 온 그린에 성공하지 못하면 실망하는 상대를 의식해 아무런 말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미국 프로골퍼 가운데 그린 위에 올라가면 춤을 추며 좋아하던 이가 있었다. 1935년 푸에르토리코에서 태어난 로드리게스는 1960년대에 벤 호건, 샘 스니드, 잭 니클라우스와 함께 당대를 풍미한 골퍼였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8승을 올렸고, 50세가 넘어서는 PGA 시니어 투어에서 무려 22승을 거두는 변치않는 실력을 뽐냈다. 그를 더욱 유명하게 만든 것은 그린 위에서 벌인 세리머니였다. 로드리게스는 우승 퍼트를 한 뒤 퍼터의 헤드 부분을 잡고 샤프트를 칼처럼 휘두른 뒤 칼집에 넣는 시늉을 해 큰 인기를 끌었다. 온 그린에 성공하면 로드리게스는 격렬한 춤을 추며 좋아하는 모습을 자주 보이기도 했다. 온 그린을 한 기쁨을 춤을 추는 행동으로 표현한 것이다. 그의 별명이 ‘춤추는 골퍼(Dancing Golfer)’가 된 이유이기도 하다. 오래 전 로드리게스가 시니어골퍼로 활동중일 때 TV 중계에서 그린 위에서 춤추는 모습을 보고 왜 그가 춤을 추고 좋아했는 지 잘 알 수 없었다. 미국의 골프문화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온그린은 동료골퍼들 뿐 아니라 자신 스스로에게도 잘 해줘서 고맙다는 의미로 춤을 추는 행동으로 보일 만하다고 생각한다.

‘레드베터아카데미’ 전국 개설 추진

대전 골프존 조이마루에 오픈한 ‘골프존 레드베터아카데미 본점’에서 스윙 분석이 이뤄지고 있다. 골프존 제공스크린골프 기업 골프존이 엘리트 골퍼 전문 양성기관인 ‘골프존 레드베터아카데미’ 사업 확장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엔트리파워볼

2014년 대전 골프존 조이마루에 골프존 레드베터아카데미 1호점(본점)을 오픈한 골프존은 이달 초 경북 구미시에 본점을 제외한 최초의 지점인 ‘골프존 레드베터아카데미 구미’를 오픈한 데 이어 지점 설립을 전국 거점 지역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현재 골프존 레드베터아카데미는 성시우 감독 등 코치팀이 국내 남녀 투어 프로와 국가대표 및 상비군 선수 등 선수 60여 명에게 훈련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골프존 레드베터아카데미는 첨단 시스템을 통해 차별화된 훈련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아카데미에 입소한 골퍼들은 ‘성시우 스튜디오’에서 스윙을 측정한다. 골프존의 연습 전용 시뮬레이터인 ‘GDR’와 ‘골프존 레이더’(구질 분석) ‘골프존 밸런스’(체중 이동 분석) 등을 통해 분석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선수별 맞춤 훈련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또한 골퍼의 스윙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분야별 전문가가 배치된다. 전체적인 스윙의 문제점을 파악해 개선책을 알려주는 ‘전담 스윙코치’, 어프로치만 전문적으로 연구해 훈련법을 제시하는 ‘어프로치 코치’, 퍼팅 스킬 향상에 도움을 주는 ‘퍼팅 코치’, 체력 향상 등을 담당하는 ‘피지컬 전담 코치’가 있다. 아카데미 안에는 퍼팅 분석실, 쇼트 게임 연습장, 파3 연습장 등 골퍼들이 실전 감각을 끌어올릴 수 있는 다양한 연습 환경도 마련돼 있다.

한 해 20경기 이상 치른다면
기본 비용 6000만원 달해

커트오프 되면 오히려 적자
상금은 세금 등 9.3% 공제
스포츠 세계에서 프로와 아마추어를 나누는 가장 큰 차이는 돈이다. 아마추어는 돈을 내고 골프를 하지만 프로는 상금과 후원금을 받으며 대회에 나선다. 아무 걱정 없이 공만 칠 것 같은 프로들도 대회마다 써야 하는 ‘비용’이 있다. 우승 또는 ‘톱10’ 단골손님은 두말할 필요 없는 흑자다. 상금을 한 푼도 받지 못하는 예선 탈락(커트 오프)자는 당연히 적자다. 상금 순위표 밑부분에 있다면 손익분기점(BEP)을 따져봐야 한다.

선수 또는 대회마다 지출 규모와 항목은 조금씩 차이가 있다. 가장 먼저 지출하는 항목은 협회에 내는 대회 참가금이다. 총상금 5억원 이상 대회는 14만3000원이다. 이 돈은 협회 운영비로 사용된다. 가장 큰 지출은 캐디피다. 4라운드 대회 기준으로 ‘하우스 캐디(골프장 소속 캐디)’를 쓸 경우 100만원 안팎, 전문캐디는 120만~150만원을 준다.

다음이 숙박비. 연습 라운드부터 최종 라운드까지 4일 동안 숙박비 30만원이 들고 부모님이 동행하면 2~3배로 늘어난다. 대회장 왕복 유류비는 10만원 정도다. 선수, 부모, 캐디를 포함한 팀 단위 식비도 상당하다. 단백질 보충이 필수이기 때문. 3인 1팀이 닷새 동안 최소 50여만원을 쓴다. 코스와 그린 정보가 담긴 야디지북을 선수와 캐디가 1부씩 구입하면 5만원이다. 이를 다 모으면 대회 기간 중 지출 금액만 280만원이 넘는다. 트레이너를 따로 고용하면 분기당 200만원가량의 추가 지출이 발생한다. 코치비도 별도다.

김효주, 최혜진 등을 후원하는 롯데는 선수들에게 전문 트레이너와 차량 등을 지원한다.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2020은 총상금 7억원으로 1등이 1억4000만원, 최하위인 60등이 350만원을 받는다. 무조건 커트 오프를 피해야 손익분기점 이상이 나온다는 얘기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시드권자가 한 해 20경기 이상을 치른다면 최소 기본 비용만 6000만원에 달한다.

예선을 통과하면 소득세 3.0%, 주민세 0.3%, 특별회비 6.0% 등 9.3%를 공제하고 상금을 받는다. 톱20, 톱5, 우승 같은 상위권에 올랐을 땐 캐디에게 공제 전 상금의 일부를 인센티브로 지급한다. 대개 상금의 5~10% 수준이다.

상금 및 스폰서 후원금을 합쳐 억대 수입을 기록하는 선수들은 절세 방법을 고민한다. 선수 매니지먼트사 관계자는 “고소득 선수의 경우 과세 구간이 달라지기 때문에 세무사를 고용하고 리스 차량을 탄다”며 “부모가 캐디를 하는 것은 선수의 심리적 안정이라는 측면이 있지만 지출을 최대한 줄이려는 목적도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통산 6승에 빛나는 김하늘(32)이 생애 첫 마이크를 차고 시원시원한 입담을 과시했다. 

김하늘은 29일 일본 지바현 카멜리아 힐스 골프장(파72)에서 끝난 JLPGA 투어 시즌 첫 대회 어스 몬다민 컵 최종 4라운드에서 스포티비 골프 앤 헬스(SPOTV Golf & Health) 객원 해설을 맡아 생생하게 일본 투어 선수들의 이야기를 전했다. 

이날 야디지 북을 챙겨와 코스 공략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덧붙인 김하늘은 스튜디오에서 직접 드라이버와 아이언을 잡고 다양한 스윙 레슨도 곁들였다. 특히 강한 바람이 불 때 코스에서 낮게 치는 긴급 처방과 페어웨이 벙커 샷 레슨도 선보였다. 

김하늘은 “처음으로 해설을 해봤는데 (안)선주 언니가 정말 잘해서 걱정을 많이 했다”며 “단어 선택을 하는 것조차 너무 어려웠지만 그래도 색다른 경험을 하고 즐겁게 잘 놀다 간다”고 첫 해설 소감을 밝혔다. JLPGA 투어 통산 28승을 거두며 네 차례 상금왕을 차지한 안선주(33)는 지난 27일 이 대회 3라운드 특별 해설위원으로 나서 출중한 말솜씨를 뽐냈다.   

이 대회에서는 와타나베 아야카(27)가 일본의 간판 골퍼 스즈키 아이(26)와 연장 승부 끝에 감격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한동안 심각한 부진에 시달린 와타나베는 2015년 히구치 히사코 폰타 레이디스 우승 이후 약 5년 만에 투어 통산 4승을 달성해 기쁨이 두 배였다. 

김하늘은 연장전에 앞서 “처음 투어에서 봤을 때 가능성이 많은 선수였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한때 드라이버 입스 때문에 고생을 많이 했는데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기특해 보였다”고 와타나베에 대한 기억을 떠올리기도 했다. 

JLPGA 투어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국 선수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입을 막기 위한 일본 정부의 입국 규제로 현재 출전이 어려운 상태다. 김하늘은 “지금 JLPGA 투어에 출전할 수 없는 상황인데 투어 해설을 하니까 더 뛰고 싶은 마음”이라며 “언제가 될 지 모르지만 준비를 잘해서 일본이나 한국 투어 대회에서 좋은 모습 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브랜든 토드.[LA=장성훈 특파원] 주말 골퍼의 촤대 고민은 들쑥날쑥하는 타수다.

하루는 싱글을 기록했다가도 다음번에는 보기플레이가 된다.

그럴 때마다, 아마추어이기 때문에 그렇다고 애써 자위하곤 한다. “그래서 골프는 어려운 거야”라는 중얼거림도 빼놓지 않는다.

그렇다고 별 뾰족한 방법이 없다. 열심히 연습장에서 볼을 쳐보고 프로에게서 원포인트 레쓴도 받아봐도 늘 그렇다.

실망이 이만저만 아니다.

그러나, 너무 자학하지 마시라.

프로 골퍼들도 마찬가지 고민을 하고 있으니 말이다.

그 중에서도 세계 최고 중 최고들만 모이는 미 PGA 투어에서 이런 일은 흔히 일어난다.

지난 주에도 기가 막힌 일이 일어났다. 그것도 2020시즌 2회 우승자에게.

브랜든 토드(미국)는 27일(이하 미국시간) 열린 PGA 투어 트레블러스 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보기 하나 없는 깔끔한 플레이를 펼치며 9언더파 61타를 기록했다.

덕분에 단독 1위에 올랐다. 2위와는 2타 차. 시즌 3승을 눈앞에 뒀다.

여세를 몰아 파이널 라운드에서도 버디 행진을 펼칠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파이널 라운드에서 토드는 11번 홀까지 파행진을 벌이다 12번 홀(파4)에서 그만 트리플보기를 범하고 말았다.

승리의 여신이 그를 외면하기 시작했다.

우승권에서 멀어지자 토드는 거의 자포자기했다. 14번과 18번 홀에서도 보기를 범했다. 버디 하나 잡지 못한 채 5오버파 75타의 스코어를 적어냈다.

하루 전의 61타보다 무려 14타를 더 친 셈이다.

결국 최종합계 13언더파로 공동11위를 차지하는 데 그쳤다. 상금도 1위보다 10배나 적게 받았다. 1위 더스틴 존슨의 우승상금은 1백33만2천달러였던데 반해 자신의 상금은 13만9천983달러였다.

토드의 이 같은 부진에 미국 매체들은 이날 “그는 전형적인 아마추어와 같은 플레이를 펼렸다”고 비꼬았다. 골프가 이런 것이다.

그래서 4일간 줄곧 1위를 한끝에 우승하는 골퍼가 별로 없다.

그러니 아마추어 골퍼들은 토드에게서 위안을 얻을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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