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어업감시, 북한 동해 수역 불법조업 中 어선 감시 기술 선보여..”해양 관리 신기술”

2016년 12월, 북한의 동해 수역에서 불법조업을 하다 악천후를 피해 울릉도에 머무르고 있는 중국 어선을 촬영했다. 50m 길이의 대규모 오징어잡이배와 30m 길이의 쌍끌이어선이 보인다. 울릉군청 제공
2016년 12월, 북한의 동해 수역에서 불법조업을 하다 악천후를 피해 울릉도에 머무르고 있는 중국 어선을 촬영했다. 50m 길이의 대규모 오징어잡이배와 30m 길이의 쌍끌이어선이 보인다. 울릉군청 제공

중국의 어선들이 유엔 제재로 다른 나라 선박의 조업이 불가능한 북한의 동해로 몰래 들어가 약 2년간 불법조업으로 5200억원어치가 넘는 오징어를 남획했다는 인공위성 분석 결과가 공개됐다. 한국인 데이터 과학자와 국제 비정부기구가 주도한 국제 연구가 밝힌 결과다. 중국의 불법조업 선단 때문에 영세한 북한 어민이 더 위험한 먼 바다로 밀려났다는 사실도 확인됐다.동행복권파워볼

비영리민간연구단체 ‘글로벌어업감시’와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일본수산연구교육기구, 미국 캘리포니아대는 2017~2018년 북한 동해에서 중국 어선들이 이같은 세계 최대 규모의 불법조업을 벌였다는 인공위성 정밀 분석 결과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에 22일 공개했다. 

● 중국 암흑선단 추적하는 국제공조

중국 정부는 수년째 자국 어민의 남획으로 각국 정부와 환경단체의 비난을 듣고 있다. 그럼에도 중국 농업부는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해양 보호단체인 오세아나, 비영리 위성정보 분석단체인 스카이트루스, 구글은 급기야 2016년부터 인공위성을 동원해 세계 바다를 운항하는 어선 3만5000척을 추적하는 ‘글로벌어업감시’ 프로젝트를 벌이고 있다. 인공위성과 선박 정보를 이용해 남획을 일삼는 대형 어선을 추적하겠다는 의도다. 

박재윤 글로벌어업감시 수석데이터과학자를 포함한 연구팀은 2017~2018년 북한의 배타적 경제수역에 진입한 오징어잡이 선박을 집중 감시했다. 이들 선박 가운데 상당수는 중국 앞바다에서 활동하던 불법조업 어선들(암흑선단)이 남해를 거쳐 동해로 진출한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이들을 지속적으로 추적 감시할 방법이 마땅히 없는 실정이다.

박 수석과학자는 e메일 인터뷰에서 “한반도 동해 북측 수역은 암흑선단 활동이 심각하지만 인접국간 협력이 이뤄지지 않아 불법 어로활동이 제대로 감시되지 않고 있다”며 “인공지능(AI)과 여러 위성 데이터를 바탕으로 암흑선단의 조업을 종합적으로 밝혀낼 곳을 동해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중국의 어선이 북한 동해에 진출해 불법 조업을 하는 과정을 인포그래픽으로 그렸다. 길이 30m 이상의 대형 쌍끌이 기선이 매년 수백 척씩 이동해 조업을 하고, 길이 50m 이상의 대형 오징어잡이배가 매년 100여 척씩 활동하면서 길이 20m 이하의 영세한 북한 어선은 러시아 배타적경제수역까지 밀려나 위험한 조업을 할 수밖에 없게 됐다. 글로벌피싱워치 제공
중국의 어선이 북한 동해에 진출해 불법 조업을 하는 과정을 인포그래픽으로 그렸다. 길이 30m 이상의 대형 쌍끌이 기선이 매년 수백 척씩 이동해 조업을 하고, 길이 50m 이상의 대형 오징어잡이배가 매년 100여 척씩 활동하면서 길이 20m 이하의 영세한 북한 어선은 러시아 배타적경제수역까지 밀려나 위험한 조업을 할 수밖에 없게 됐다. 글로벌피싱워치 제공

연구팀은 네 가지 위성 관측 기술을 조합해 어떤 환경에서도 불법 어선을 추적 감시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먼저 미국의 위성 영상 서비스 기업 플래닛랩스가 보유한 군집위성을 이용해 두 척의 배가 그물로 어류를 포획하는 쌍끌이 어선을 찾아 AI를 이용해 식별했다. 파워볼

여기에 구름이 낀 날에도 어선을 찾고 추적할 수 있는 위성 레이더(SAR) 3기를 동원해 선박 크기와 위치, 이동경로를 추적했다. 마지막으로 선박 이름과 속력 등 정보를 자동으로 수집, 추적해 충돌을 감시하는 선박자동식별시스템(AIS)을 통해 선박의 공식적인 움직임을 추적했다. 연구팀은 이를 통해 2017년 796척, 2018년 588척의 쌍끌이 어선을 찾아냈다.

연구팀은 대부분의 오징어잡이 어선이 밤에는 불을 켜고 오징어를 유인해 잡는다는 점에 착안해 고감도적외선감지기(VIIRS)를 장착한 위성을 동원해 이를 추적하는데 성공했다. 이런 방식으로 2017년에는 108척, 2018년에는 130척의 오징어잡이 선박을 찾아냈다.

공동연구팀이 2년간 수집한 위성 정보를 분석해 찾아낸 중국 불법 선박은 총 1600척이 넘는다. 잡아들인 오징어는 16만4000t으로, 금액으로 환산하면 4억4000만 달러(5263억 원) 어치에 해당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공식적으로 가장 많은 오징어 어획량을 올린 일본과 한국의 전체 어획량을 더한 것과 맞먹는 양이다. 박 수석과학자는 “이런 규모의 불법 선단은 중국 전체 원양어선의 3분의 1에 달하는 규모”라며 “한 국가의 상업 선단이 다른 나라 수역에서 저지른 불법 조업 사례 중 가장 큰 규모”라고 말했다. 

● 영세한 북한 어민 삶의 터전 빼았기고 먼 바다로 밀려나

연구팀은 선체 길이가 10~20m에 불과하고 전구 몇 개만 달고 조업하는 작고 영세한 북한 어선들이 러시아 연안에서 오징어를 잡고 있는 상황을 포착했다(아래 사진). 2018년에만 이런 활동은 약 3000회 이상 포착됐다. 이정삼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연구위원은 “길이가 50m에 첨단 장비로 무장한 중국 쌍끌이 어선과의 경쟁에 밀려 북한 어민들이 인근 러시아 해안까지 밀려난 것으로 보인다”며 “이들이 타고 있는 소형 목선은 작고 열악해 이처럼 먼 바다로 나가는데 적합하지 않고 위험하다”고 말했다.

북한의 영세한 오징어잡이배가 러시아 배타적경제수역까지 진출해 오징어를 잡고 있는 모습이다. 길이가 20m가 채 안 되고 오징어를 유인하기 위한 전구도 5~20개 정도밖에 없어 매우 장비가 열악하다. 중국 어선이 북한 동해에 진출해 오징어를 불법적으로 잡기 시작하면서 먼 바다까지 밀려난 것으로 추정된다. 이승호 씨 제공
북한의 영세한 오징어잡이배가 러시아 배타적경제수역까지 진출해 오징어를 잡고 있는 모습이다. 길이가 20m가 채 안 되고 오징어를 유인하기 위한 전구도 5~20개 정도밖에 없어 매우 장비가 열악하다. 중국 어선이 북한 동해에 진출해 오징어를 불법적으로 잡기 시작하면서 먼 바다까지 밀려난 것으로 추정된다. 이승호 씨 제공

실제로 최근 북한 어선 수백 척이 러시아나 일본 해안을 표류하고 일부 어민들이 숨진 채로 발견되고 있는 것도 중국 어선들의 북한 수역 진출과 무관하지 않다는 게 연구팀의 분석이다. 2018년 러시아 해역에서 북한 어선의 어로 활동이 2015년에 비해 약 6배 늘어났다는 사실도 이번에 드러나 해가 갈수록 중국 암흑선단의 횡포가 더욱 극심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 수석과학자는 “중국의 대규모 상업 어선단 조업으로 영세 어민이 피해를 받는 사례는 라이베리아 등 어로활동 모니터링이 제대로 되지 않는 서아프리카에서도 발생하고 있다”며 “위성 데이터와 AI를 이용해 국가 어업감시기구에 기술을 지원하면 지속 가능하고 공정한 어로 활동을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불법조업 행위가 지나친 남획으로 이어져 동해의 어류 자원을 고갈시키고 해양생태계를 파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2003년 이후 한국과 일본의 오징어 어획량은 각각 80%와 82% 줄어든 상태로, 배후에는 중국의 불법 조업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박 수석과학자는 “오징어와 같이 국가간 경계선을 넘나드는 어종을 지속가능하게 관리하려면 국가간 협력과 지역내 정보 공유가 중요하다”며 “역내 국가들이 데이터와 과학적 접근을 바탕으로 지역 어업을 협력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메커니즘을 만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북한 동해 수역의 불법 조업 과정을 정리한 인포그래픽이다. 글로벌어업감시 제공
북한 동해 수역의 불법 조업 과정을 정리한 인포그래픽이다. 글로벌어업감시 제공

*아래는 박재윤 글로벌어업감시 수석데이터과학자와의 e메일 일문일답이다.

Q. 북한 동해 EEZ중에서 군사경계수역 부분을 제외한 부분과 이 주변을 주요 연구 장소로 정하셨습니다. 이 지역에 주목하신 이유가 있으신지요.
-글로벌어업감시는 인공지능과 다중의 위성 데이터를 바탕으로 암흑선단의 조업을 종합적으로 밝혀내는 시험 지역을 찾고 있었습니다. 북한 동해 수역은 인접국 간 협력 부족으로 어로 활동이 제대로 모니터링되지 않고 있으며 정보 공유도 부족한 지역입니다. 특히 암흑선단에 의한 조업은 지역 내 어로 활동의 종합적인 분석을 더욱 어렵게 합니다. 이러한 다중의 장애물에도 암흑 선단의 어로 활동을 과학적으로 밝혀낼 수 있다면 불법 조업에 노출되어 있는 세계 여러 지역에 이 기술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점에서 연구가 시작됐습니다.파워볼엔트리

Q. 위성으로 불법 어로 행위를 감시한다는 아이디어 자체는 과거부터 있던 것으로 압니다. 이것을 이번에 성공적으로 구현한 게 핵심 성과일텐데요. 기술적으로 이를 가능케 한 핵심적인 진전은 무엇일까요. 
-이번 연구에 사용된 네가지 위성 기술 각각은 이전부터 선박 탐지에 사용돼 왔습니다. 하지만 이 위성 데이터들을 여러 연도에 걸쳐 한 국가 수역 대부분을 커버하는 규모로 사용하여 암흑 선단의 조업 활동을 과학적으로 밝혀낸 것은 처음입니다. 각각의 데이터들은 조업 활동의 단편적인 부분만을 보여주지만, 이들을 모두 융합할 때 종합적이고 완전한 활동 내용을 볼 수 있게 됩니다. 상이한 위성 데이터를 융합하고 분석하는 기술, 인공신경망을 통해 어선을 식별하는 알고리즘, 그리고 방대한 양의 이미지 자료를 처리하는 빅데이터 능력이 핵심 진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Q. 연구 내용 중 북한 영세 선박이 러시아 영해까지 밀려나 조업을 하는 상황이 흥미롭습니다. 이처럼 어두운 선박을 정량적으로 측정하고 식별하는 데 기술적 어려움은 없었는지요. 
-이번 연구에서 가장 큰 어려움은 어업과 관련된 공개된 자료의 부족이었습니다. 위성 데이터를 정확하게 분석하기 위해서는 국가 간의 어업권 거래나 규모, 조업 시기, 혹은 조업 지역 등 배경(context)이 되는 자료가 필수적입니다. 역내 여러 국가에서 이러한 어업 관련 자료를 모두 찾아 위성 데이터의 정량적 분석의 정확성을 높이는 일이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들어가는 작업이었습니다.  

플래닛랩스의 위성이 촬영한 중국 불법 쌍끌이 기선의 모습이다. 두 척이 짝을 이뤄 이동하는 모습이 선명히 보인다. 플래닛랩스 제공
플래닛랩스의 위성이 촬영한 중국 불법 쌍끌이 기선의 모습이다. 두 척이 짝을 이뤄 이동하는 모습이 선명히 보인다. 플래닛랩스 제공

Q. 북한 선박의 이동을 두고 북한 어민의 인권과 연결 짓는 언급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결국 터전을 빼앗기는 지역민이 나타난다는 고발이 아닐까 합니다. 이런 사례가 다른 지역에서도 관찰되는지요. 또 감시를 통해 이를 해결한 사례가 있는지요.
-대규모 상업 어선단의 조업으로 인해 영세 어민들이 피해를 받는 사례는 라이베리아를 비롯한 서아프리카에서 종종 관찰됩니다. 이러한 지역들의 공통점은 어로 활동에 대한 모니터링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다는 점입니다. 글로벌어업감시는 다중의 위성 데이터와 인공지능을 활용해 국가 어업 감시 기구들에 기술적인 지원을 제공하며 어업투명성을 기반으로 지속가능하고 공정한 어로 활동이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Q. 증거와 데이터에 기반해 현상을 진단하는 과정이 국제적인 문제 해결에 중요하게 활용될 수 있다고 밝히셨습니다만 그렇다 해도 무허가 불법 조업 중국 어선을 과연 중국 정부가 규제할지 의심스럽습니다. 이 기술을 이용해 국내나 북한, 일본 등이 중국 선박을 단속하는 데 활용할 수 있을까요.

-이번 연구로 드러난 불법 조업의 책임 관계를 밝혀내기 위해서는 지역내 관련 국가들의 추가적인 조사가 필요합니다. 위성 데이터로는 탐지된 어선들이 정부의 허가를 받은 어선들인지 밝혀낼 수 없기 때문입니다. 중국 정부는 여러 차례 유엔 제재를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북한 수역에서의 조업 활동이 일어난다면 법과 규제에 따라 처리하겠다는 점을 명시했습니다. 글로벌어업감시는 암흑선단을 포함한 어선 모니터링에 관한 신뢰할 수 있고, 중립적이며, 과학에 기반한 데이터를 제공하며 이를 필요로 하는 정부 기관과 협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오징어와 같이 국가간 경계선을 넘나드는 어종을 지속가능하게 관리하려면 국가간 협력과 지역내 정보 공유는 여전히 중요합니다. 역내 국가들이 데이터와 과학적 접근을 바탕으로 지역 어업을 협력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메커니즘을 만들길 기대합니다.
 

위는 북한 동해에서 활동하는 중국 오징어잡이배다. 50m가 넘는 크기에 조명도 매우 많아 밝다. 아래 왼쪽은 중국의 쌍끌이 기선 저인망의 모습이다. 이런 어선 두 척이 짝을 지어 조업을 한다. 길이는 30m 이상이다. 아래 오른쪽은 북한 영세 오징어잡이배다. 길이가 길어야 20m다. 동해어업관리단, 이승호 씨 제공
위는 북한 동해에서 활동하는 중국 오징어잡이배다. 50m가 넘는 크기에 조명도 매우 많아 밝다. 아래 왼쪽은 중국의 쌍끌이 기선 저인망의 모습이다. 이런 어선 두 척이 짝을 지어 조업을 한다. 길이는 30m 이상이다. 아래 오른쪽은 북한 영세 오징어잡이배다. 길이가 길어야 20m다. 동해어업관리단, 이승호 씨 제공

Q. 후속연구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요.
-이번 연구 결과는 어업 관리와 어업 투명성에 있어 새로운 시대의 시작을 의미합니다. 글로벌어업감시는 다양한 국가들과 어업 모니터링을 강화하기 위해 논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데이터 및 위성 기술 파트너들이 다양한 아이디어로 현 기술을 보완하는 연구들도 진행 중입니다. 비슷한 예로 최근에 소말리아 수역에서 일어난 이란 어선단의 불법 조업은 선박자동식별장치를 중심으로 밝혀냈습니다.

‘EAL 6+’ 등급을 획득한 보안 칩셋 탑재로 보안성 강화
전자신분증, 발급 및 사용과정 간편..분실 시에도 원격으로 제어 가능

삼성전자가 독일에서 갤럭시S20 시리즈가 스마트폰 최초로 모바일 국가 전자신분증(eID) 솔루션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뉴스룸 갈무리> © 뉴스1
삼성전자가 독일에서 갤럭시S20 시리즈가 스마트폰 최초로 모바일 국가 전자신분증(eID) 솔루션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뉴스룸 갈무리> © 뉴스1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삼성전자의 갤럭시S20 시리즈가 독일에서 스마트폰 최초로 모바일 국가 전자신분증(eID) 솔루션을 제공한다. 향후 국내에서도 해당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23일 뉴스룸을 통해 독일 연방 정보보안청(BSI)과 국가신분증을 제조하는 독일 연방 조폐공사(bdr), 도이치텔레콤 시큐리티와 협업해 스마트폰을 eID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모바일 전자 신분증 보안 구조를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독일은 연내 eID를 도입할 예정이다.

모바일 eID는 국가가 발행하는 주민등록증과 운전면허증, 건강보험증 등 모든 신분증을 포괄한다. 기존 신분증과 달리 발급과 사용과정이 간편하고 분실 시에도 원격으로 제어가 가능해 편의성과 안전성이 탁월하다.

갤럭시S20 시리즈가 독일에서 스마트폰 최초로 모바일 eID 솔루션을 제공하게 된 이유는 높은 보안성 때문이다.

갤럭시S20 시리즈는 ‘보안 국제 공통 평가기준(CC)’에서 ‘EAL 6+’등급을 획득한 최고 수준의 보안 칩셋(eSE)가 탑재됐다. EAL 6+는 현재까지 모바일 기기용 보안 칩이 획득한 가장 높은 등급이다.

개인 정보와 신용카드 정보, 신분증, 자동차 키 등 민감한 정보를 저장하는 보안 칩셋은 강력한 하드웨어 공격도 방어할 수 있고 모바일 eID 발급 기관과 승인된 리더기만 모바일 신분증에 접근할 수 있다.

독일 내 갤럭시S20 시리즈 사용자들은 관련 기관의 모바일 eID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한 후 근거리 통신 기능(NFC)을 활용해 실물 신분증으로 본인 인증을 한 후 발급 기관으로부터 보안 칩셋에 모바일 eID를 발급받아 사용할 수 있다. 발급 과정에서의 통신도 종단 간 암호가 적용됐다.

갤럭시S20 시리즈는 높은 보안성에 힘입어 모바일 eID 서비스 외에도 유럽연합(EU)의 ‘전자본인확인·인증·서명(eIDAS)에 관한 법’에서 규정한 세 개 등급 중 ‘상당 수준(Substantial)’ 등급의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독일 eID 도입을 계기로 삼성 갤럭시 스마트폰의 혁신적인 모바일 eID 보안 기술을 유럽 등 글로벌로 확대하고 관련 기술을 향후 한국에서도 관계 기관들과 협의해 eID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향신문]

지구 궤도의 우주쓰레기 모식도. 고도 수백km의 저궤도와 3만6000km 주변의 정지궤도에 집중 분포돼 있다. 미국항공우주국(NASA) 제공
지구 궤도의 우주쓰레기 모식도. 고도 수백km의 저궤도와 3만6000km 주변의 정지궤도에 집중 분포돼 있다. 미국항공우주국(NASA) 제공

폐기된 인공위성이나 우주비행체끼리 충돌하면서 생긴 파편을 뜻하는 ‘우주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대책이 정부 차원에서 추진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3일 12개 관계부처 합동으로 제34회 우주개발진흥실무위원회를 개최하고 ‘우주쓰레기 경감을 위한 우주비행체 개발 및 운용 권고’ 안건을 처리했다.

우주쓰레기는 임무가 끝났거나 고장이 나서 버려진 인공위성, 위성끼리 충돌하며 생긴 파편, 로켓이 우주로 올라가면서 떨어진 부산물 등 우주비행체가 만든 인공적인 물체를 통칭한다.

지름 1㎝ 이상만 추려도 약 90만 개에 이르며 특히 총탄의 최고 10배에 달하는 속도로 지구 궤도를 돌기 때문에 위성이나 우주인에게 위협이 된다. 실제로 고도 300~400㎞에 떠 있는 국제우주정거장(ISS)은 우주 쓰레기를 피하려고 여러 차례 긴급 기동을 한 적이 있다.

정부의 이번 권고안은 2007년 유엔이 채택한 ‘우주쓰레기 경감 가이드라인’을 준용한 것으로 국내에서 개발하는 모든 우주비행체에 적용된다. 권고안에 따르면 한국은 우주비행체 설계 때 동체가 파열될 가능성을 최소화하는 기술적인 조치를 하고, 지구 궤도에서 운영 중 충돌 위협이 닥쳤을 때 회피 기동을 할 수 있는 기술을 탑재한다. 특히 임무가 끝난 뒤에는 위성이 많이 활동하는 고도에서 벗어나도록 추력기를 달아 이동시키게 된다.

정부가 이 같은 권고안을 마련한 건 한국이 독자적인 발사체 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등 높아진 우주개발 역량을 반영한 것이다. 이미 미국 등 우주 선진국 20여개 국은 우주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가이드라인을 지키면서 우주쓰레기를 그물로 포획하거나 우주에서 위성을 수리해 수명을 연장시키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과기정통부는 현재 개발 중인 위성 대부분이 이미 권고안에 부합하지만, 한국형 발사체 최상단의 폐기 기술과 위성을 버리기 위한 제도적인 절차에 대해선 추가 대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과기정통부는 우주쓰레기 경감 기술개발 계획을 내년 상반기까지 마련할 방침이다.

한편 이번 우주개발진흥실무위원회에선 ‘향후 3년간(2020~2022년) 우주개발 계획’도 확정됐다. 이에 따라 한국형 발사체와 차세대 중형위성 1호, 달 궤도선 개발을 지속하고, 한국형위성항법시스템(KPS) 구축도 2035년을 목표로 개발을 준비할 것이라고 과기정통부는 밝혔다.

정병선 과기정통부 제1차관은 “지난 30년간 쌓아온 국가 우주개발 역량이 코로나 19로 흔들리지 않도록 정부는 적극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라며 “연구계와 산업계 등 우주개발 주체도 개발 역량이 축소되지 않도록 지속적인 투자를 해달라”고 말했다.

올 2분기 발표된 업종별 실적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코로나19 여파에도 반도체는 업황 회복의 청신호를 쐈지만 자동차는 글로벌 수요가 위축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SK하이닉스 영업익 1조9467억 깜짝 실적

23일 SK하이닉스는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8조6065억원, 1조946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 205% 늘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시장 예상(와이즈에프엔 집계 1조7398억원)을 2000억원 이상 웃도는 깜짝 실적이다.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매출 대비 영업이익)은 23%에 달한다.

실적 일등공신은 역시 서버용 D램이다. 코로나19 여파로 글로벌 휴대폰 시장이 주춤한 탓에 부진했던 모바일용 메모리 성적을 서버용 D램이 상쇄했다. D램 전체 출하량은 1분기보다 2% 증가했고 ASP(평균판매가격)은 15% 상승했다.

낸드플래시 부문에서는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비중이 처음으로 50%에 육박하는 성과를 보였다. 1분기와 비교해 출하량과 ASP가 각각 5%, 8% 각각 늘며 실적을 뒷받침했다.

차진석 SK하이닉스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서버 메모리의 강세가 지속된 데다 전반적으로 우호적인 가격환경이 조성됐다”며 “가격 상승폭이 큰 제품을 위주로 시장의 수요에 적극 대응했다”고 설명했다.

하반기엔 모바일용 메모리 판매 회복에 기대를 걸고 있다. SK하이닉스는 10나노급 2세대(1Y) 모바일 D램의 판매를 확대해 수익성을 지속 개선할 계획이다. 소니 ‘플레이스테이션5’ 등 콘솔 게임의 하반기 출시도 호재다. 올 3분기 말이나 4분기 초부터 고성능 128단 낸드 판매도 본격화된다.다만 D램 가격이 최근 하락세에 접어든 것은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D램 익스체인지는 서버 D램의 3분기 고정거래가격이 2분기보다 5% 이상, PC D램도 5% 수준의 하락할 것으로 봤다.
현대·기아차 영업익 급감..바닥 다지나

현대·기아차는 2분기에도 코로나19 블랙홀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현대차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2.3% 줄어든 590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18.9% 줄어든 21조8590억원, 당기순이익도 62.2% 감소한 3773억원이었다.

2분기 판매량도 총 70만3976대로 집계됐다. 연초 코로나19 확산 이전 판매량이 반영된 1분기 9만3371대에 비해 22.1% 줄어든 양이다. 주력인 해외판매가 1분기 대비 35.7%나 줄어든 47만8424대에 그치며 전체 판매감소로 이어졌다.

기아차도 부진했다. 2분기 영업이익이 145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2.8% 줄었다. 매출액은 11조3688억원으로 21.6%, 당기순익은 1263억원으로 75.0% 각각 감소했다.

2분기 판매량도 51만6050대로 1분기에 비해 20.4% 줄었다. 역시 해외 판매가 35만4502대로 33.4%나 줄어든데 크게 영향을 받았다.

글로벌 자동차시장의 전반적인 침체 분위기를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현대차의 5903억원 영업이익은 엔진 품질 보상비용이 발생했던 지난해 3분기(3785억원)나 2018년 4분기(5011억원)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기아차 역시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영업이익을 냈다.

현대·기아차는 3분기 이후 글로벌 자동차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김상현 현대차 재경본부장은 “2분기를 저점으로 3분기부터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다만 코로나19 여파가 여전한데다 코로나 재확산 가능성 등이 불확실성으로 남아있다”고 예상했다.

이동헌 현대차 글로벌경영연구소 지역분석실장은 “우리 정부 뿐 아니라 유럽, 중국 등이 신성장동력으로 그린 리커버리를 지향하는 그린뉴딜 정책을 내놓고 있다”며 “차 업계가 미래차 투자를 확대하며 전기차 시장도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슈퍼 면역력’을 지닌 것으로 알려진 박쥐의 면역 체계의 비밀을 밝혀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비롯해 각종 바이러스의 원인 동물로 알려진 박쥐는 수천개의 바이러스를 품고 있으면서도 아무런 증상 없이 생존하고 암에도 걸리지 않으며 심지어 노화도 더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박쥐의 비밀을 풀기 위해 지난 2017년 출범한 국제 컨소시엄 ‘Bat1k’가 총 1421종에 달하는 박쥐의 게놈을 분석해 첫 결과물을 내놨다. 23일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와 과학전문 매체 ‘사이언스 매거진’ 등에 따르면 Bat1k 연구진은 관박쥐(Rhinolophus ferrumequinum)를 비롯한 6종의 유전자 염기서열을 분석한 결과를 과학 저널 ‘네이처'(Nature) 최신호에 발표했다.

박쥐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지만 인간 게놈에 가까운 수준으로 끌어올리며 이전 것보다 10배 가량 더 정교해졌다. 이 분석에 의해 박쥐와 인간을 비롯한 다른 포유류 종과 유전자 차이를 비교하는 것이 가능해 진 것으로 발표됐다. 연구팀은 실제로 관박쥐 등의 유전자 염기서열을 바다소에서 인간에 이르는 42종의 다른 포유류와 비교했다.

박쥐의 경유 포유류의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APOBEC3’ 유전자군 비교에서는 다른 포유류와 달리 감염에 대한 염증 반응을 유발하는 유전자가 10개 이상 불능화돼 있는 것을 확인했다. 이와 함께 질병에 대한 저항력과 관련된 항바이러스 유전자는 추가 복제와 변형이 이뤄져 있는 것도 밝혀냈다.

막스 플랑크 연구그룹장으로 이번 논문의 공동 책임저자인 미카엘 힐러 박사는 “항바이러스 유전자 확대, 독특한 면역 유전자 선택, 염증 관련 유전자 상실 등 박쥐에게서 확인된 이런 변화는 박쥐의 특출한 면역력에 기여하고,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저항력을 시사하는 것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또 박쥐의 게놈 곳곳에서 과거 바이러스 감염 때 바이러스 유전체가 복제되면서 남긴 유전자 조각도 발견됐다면서 이런 “화석화된 바이러스”는 박쥐가 조류만 공격하는 바이러스를 비롯해 다른 어떤 포유류보다 많은 바이러스에 감염됐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고 했다.

논문 공동 책임저자로 Bat1k 창립 이사인 유니버시티 칼리지 더블린의 엠마 틸링 교수는 “정교한 박쥐 게놈을 통해 박쥐가 바이러스를 어떻게 극복하고 노화를 늦추는지를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됐다”면서 “이런 게놈 지도는 궁극에는 인간의 노화와 질병을 완화하는데 이용될 수 있는 박쥐가 진화시켜온 유전적 해결책을 밝혀내는데 필요한 도구”라고 설명했다.

Bat1k는 내년에 각 박쥐 과(科)에서 1종씩 27종의 박쥐 게놈을 추가 분석할 예정이다. 막스플랑크연구소는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연구 결과는 시작일 뿐”이라면서 “남은 1400여종의 박쥐는 생태나 수명, 감각기관, 면역 등에서 믿을 수 없을만큼의 다양성을 보이고 있으며 아직도 게놈 기반과 관련해 많은 의문이 남아있다”고 했다.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