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서울역-용산역 등에 설치..코로나 증상 없어도 무료검사
비인두도말 PCR·타액검사 PCR·신속항원검사 3종 검사법 동원

공원 들머리에 임시 선별진료소 설치 (서울=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13일 오후 서울 송파구의 한 공원 들머리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시 선별진료소가 설치되고 있다. 2020.12.13 hihong@yna.co.kr
공원 들머리에 임시 선별진료소 설치 (서울=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13일 오후 서울 송파구의 한 공원 들머리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시 선별진료소가 설치되고 있다. 2020.12.13 hihong@yna.co.kr

(서울=연합뉴스) 정래원 기자 =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급확산 중인 가운데 14일부터 수도권의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대대적인 선제적 진단검사가 시작된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정부는 이날부터 다음 달 3일까지 3주간을 ‘집중 검사 기간’으로 정하고, 수도권 150곳에 설치된 임시 선별진료소를 통해 무료 검사를 시행한다.파워볼실시간

코로나19 검사 장벽을 낮춰 ‘무증상 감염자’를 조기에 찾아내는 것이 목표인 만큼 임시 선별진료소는 접근성이 좋은 지역에 들어서며, 이 곳에서는 휴대전화 번호 외에 다른 정보를 수집하지 않는 ‘익명검사’도 가능하다.

또 방대본의 새 ‘코로나19 대응 지침’에 따라 의심 증상이나 확진자와 역학적 연관성이 없어도 무료로 검사를 받을 수 있다.

임시진료소 150곳의 구체적인 위치는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브리핑을 통해 공개된다.

서울에서는 주요 대학가와 서울역, 용산역, 종로구 탑골공원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고양시의 경우 화정역과 정발산역, 경의선 일산역 출구 앞 등 교통 중심지역 3곳을 임시 선별검사소 설치 장소로 추가했다.

임시진료소는 평일·주말 구분 없이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된다. 군과 경찰, 수습 공무원 등 810명의 역학조사 지원 인력도 투입된다.

검사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기존의 ‘PCR 검사법'(비인두도말 유전자증폭 검사법) 외에도 ‘타액 검사 PCR’, ‘신속항원검사’ 등 2종의 검사법이 새로 도입됐다.

코로나19 검사를 받는 시민들은 3가지 검사법 중 원하는 방식을 선택할 수 있지만, 방역 당국은 정확도 등을 고려해 비인두도말 PCR→타액 PCR→신속항원 순으로 검사를 받을 것을 권고하고 있다.

특히 조금이라도 증상이 있거나 확진자와 동선이 겹칠 경우 비인두도말 PCR 방식으로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선별 진료소 밖까지 이어진 검사 행렬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13일 서울 강서구보건소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이 줄을 서고 있다. 2020.12.13 yatoya@yna.co.kr
선별 진료소 밖까지 이어진 검사 행렬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13일 서울 강서구보건소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이 줄을 서고 있다. 2020.12.13 yatoya@yna.co.kr

콧속에서 검체 채취하는 PCR 검사…정확도 가장 높은 ‘표준검사법’

국내에서 진단검사에 사용해 온 표준 검사법은 가장 정확도가 높은 비인두도말 PCR 검사다.나눔로또파워볼

콧속 깊숙이 면봉을 넣어 채취한 검체에서 코로나19에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유전자가 2가지 이상 양성이면 확진으로 판단한다.

3종의 검사 방법 중 가장 정확도가 높아 세계 표준검사법으로도 사용된다.

검사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24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침으로 검사하는 타액 검체 PCR…진단시약은 일반 PCR 검사와 동일

타액 검체 PCR은 기존 PCR 검사와 방법은 동일하지만, 콧속에 면봉을 넣는 대신 침을 이용해 검체를 얻는다.

환자가 직접 침을 별도의 검체 수집 통에 뱉는 방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검체 수집이 용이하고, 침방울 확산으로 인한 감염 위험도 낮다.

임시 선별진료소에서는 기본적으로 비인두도말 PCR 검사법이 사용되지만, 희망자는 타액검사 PCR 검사를 대신 받을 수 있다.

다만 민감도는 비인두 검체를 이용할 때와 비교해 92% 수준으로 다소 떨어져 일반 PCR 검사보다는 후순위로 시행하는 것이 권고된다.

30분 내 결과 나오는 신속항원검사…”정확성 떨어져 PCR 재검사 필수”

신속항원검사는 콧속에서 검체를 채취해 코로나19 바이러스 구성 성분의 존재 여부를 확인하는 검사법이다.

앞서 PCR 검사법이 바이러스 자체를 검사한다면 신속항원검사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체내에 들어올 때 우리 몸의 면역 반응으로 인해 생기는 항체를 검사하는 것이다.

검체에서 항원이 검출되면 양성, 즉 감염 상태로 추정할 수 있다.

검사 후 현장에서 30분∼2시간 정도만 기다리면 바로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다만 PCR 검사보다 정확성이 다소 떨어지기 때문에 만약 신속항원검사 결과가 양성으로 나오면 반드시 PCR 검사를 추가로 진행해 감염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one@yna.co.kr이슈 ·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앵커]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약칭 공수처법개정안이 야당의 반대 속에 통과된 데 대해 여론은 어떻게 보는지, YTN이 리얼미터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 절반 이상이 잘못된 일로 본다고 답했습니다.

이념과 지지 정당에 따라 평가는 엇갈렸는데, 무당층과 중도층에서, 부정적 답변이 좀 더 높았습니다.파워볼

이연아 기자입니다.

[기자]

[박병석 / 국회의장 (지난 10일) : 찬성 187인, 반대 99인, 기권 1인으로 고위공직자 범죄수사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 일부 개정법률안 대안은 가결됐음을 선포합니다.]

지난 10일 진통 끝에 국회 문턱을 넘은 공수처법은 처장후보 추천위원회의 의결 정족수를 완화해 야당 거부권을 무력화한 것이 핵심입니다.

공수처에서 일할 검사의 요건을 변호사 자격 10년에서 7년으로 낮추는 내용도 들어있습니다.

민주당은 권력기관 개혁 완성을 위한 필수 과제였다며 공수처 출범에 연일 박차를 가하고 있고,

[이낙연 / 더불어민주당 대표 (어제) : 권력기관들의 상호견제와 균형을 통해 권한 남용과 인권 침해를 막고 비리와 유착의 고리를 단절할 것입니다.]

국민의힘은 독재라고 개탄하며 공수처장 후보 추천부터 원점에서 재논의해야 한다고 맞서는 상황.

[주호영 / 국민의힘 원내대표 (어제) : 법 개정을 밀어붙이는 이유도 검찰이 자신들을 향하는 부정 비리 수사 막고 장기집권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국민 여론은 어떤지, YTN이 리얼미터를 통해 물어봤습니다.

10명 가운데 절반 이상은 공수처법 개정안 통과가 ‘잘못된 일’이라고 답했고, 39.6%는 ‘잘된 일’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지지 정당별로는 큰 차이를 보였습니다.

민주당 지지자는 87.9%가 ‘잘된 일’ 국민의힘 지지자는 90.2%가 ‘잘못된 일’이라고 답해 극명하게 엇갈렸습니다.

무당층에서는 절반 이상이 ‘잘못된 일’이라고 답했습니다.

이념 성향별로도 엇갈렸습니다.

보수성향 71.4%, 중도성향은 58.0%가 ‘잘못된 일’이라고 답했지만, 진보성향은 66.9%가 ‘잘된 일’로 평가했습니다.

연령별로 보면 30대와 40대, 50대에서는 긍정과 부정 평가가 팽팽하게 엇갈렸고, 나머지 연령대에서는 60% 이상이 ‘잘못된 일’이라고 답했습니다.

공수처법 통과가 잘못됐다는 여론이 절반을 넘은 데는 무당층과 중도층에서 부정적 답변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법 통과 과정 자체가 여당의 일방통행이었다는 국민의힘 주장이 더 반영된 것으로 해석됩니다.

YTN 이연아[yalee21@ytn.co.kr]입니다.저작권자(c) YTN & YTN plus.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시간 외 수당과 휴일수당을 따로 지급해달라며 국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경찰관들이 패소했다. /남용희 기자
시간 외 수당과 휴일수당을 따로 지급해달라며 국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경찰관들이 패소했다. /남용희 기자

법원, “수당규정상 중복지급할 수 없어”

[더팩트ㅣ김세정 기자] 시간 외 수당과 휴일수당을 따로 지급해달라며 국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경찰관들이 패소했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행정14부(이상훈 부장판사)는 A씨 등 경찰관 56명이 정부를 상대로 제기한 임금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했다.

A씨 등은 2009년 6월부터 2012년 5월 사이 경찰공무원으로 근무한 사람들이다. 이들은 출퇴근 시간 내 근무하는 일반직 공무원들과는 달리 범인 검거나 수사 등 위급 상황에 대응하느라 업무상 초과근무가 제도화된 ‘현업공무원’에 해당했다.

A씨 등 경찰관들은 공무원의 월평균 근무시간을 초과해 근무하고 야간이나 휴일에도 근무했다. 정부는 2009년에는 시간 외 근무수당, 야간근무수당, 휴일근무수당 구분 없이 일괄적으로 시간외 근무수당을 지급했다. 일반공무원과 현업공무원을 구분하지 않고 모두 최대인정 시간을 월 67시간 한도로 초과근무수당을 줬다.

그러다 2010년부터는 시간 외 근무수당, 야간근무수당, 휴일근무수당을 나눠 지급했다. 일반공무원의 경우 기존 67시간 한도의 최대인정시간을 유지했지만, 현업공무원은 이를 없앴다.

A씨 등은 정부가 시간 외 근무수당 등을 부당하게 적게 지급했다고 주장했다. 중복 지급을 제한해 휴일 주간근무를 할 경우에는 휴일근무수당만 지급받았다. 중복지급을 제한하는데 합리적 근거가 없었고, 휴게시간에도 실질적으로 지휘관의 지휘나 감독을 받았기 때문에 휴게시간도 근무시간에 포함해야 한다며 국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경찰차 자료사진/이동률 기자
경찰차 자료사진/이동률 기자

법원은 이들의 소를 기각했다. 수당규정을 해석한 결과 시간 외 근무수당과 휴일근무수당을 중복 지급할 수 없었다. 휴일 수당을 어떤 근무조건 하에 지급할 것인지는 입법정책 영역에 속하고, 입법자 의사가 부당하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휴게시간도 근무시간에 포함해야한다는 주장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상급자의 지휘나 감독을 받고 있었다고 인정할 만한 증거가 없다”고 밝혔다. 경찰청 훈령에 따라 근무시간이 8시간인 경우는 1시간 이상의 휴게시간을 부여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청 지침에 따르면 휴식 시간에는 외출이나 음주 등을 제외하고는 자유로운 휴식이 가능하다. 재판부는 “국가는 원칙적으로 지휘관의 간섭이 없는 휴게시간을 보장했고, 예외적으로 지휘관 간섭이 없는 휴게시간 보장이 어려운 경우에는 대기근무로 지정해 이를 근무시간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했다”고 했다.

A씨 등은 법원에 증거자료로 보수지급명세서와 초과근무내역서, 초과근무실적서 등을 제출했는데 재판부는 이 증거만으로는 총 근무시간을 계산할 수 없다고 봤다. 또 해당 자료에는 연가나 병가 사용일수도 반영되지 않았다고 했다.

재판부는 “원고들이 제출한 증거만으로는 이미 지급받은 초과근무수당 이상으로 초과근무했다는 사실을 인정하기 어려우므로 원고들의 주장은 더 나아가 살필 필요가 없다”고 판시했다.

sejungkim@tf.co.kr저작권자 ⓒ 특종에 강한 더팩트 & tf.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해마다 지원자 급감..올해 2.3대1 10년 만에 최저치

[서울신문]초급 장교 양성 요람…80% 배출
모집 경쟁률 계속 줄어…정원 미달도
일부 대학은 폐지…추세 이어질 듯
의무복무기간 단축 등 지원책 필요

육군 신임 장교들이 전남 장성의 상무대에서 교육훈련을 받고 있다. 육군 제공
육군 신임 장교들이 전남 장성의 상무대에서 교육훈련을 받고 있다. 육군 제공

6.1대1. 우리가 흔히 ‘학군장교’라고 부르는 육군 학군사관(ROTC) 후보생의 2014년 모집 경쟁률입니다. 당시 3250명을 뽑는데 무려 2만명이 몰렸습니다. 취업난을 우려한 대학생들이 너도나도 ROTC에 지원했다는 보도가 쏟아졌습니다. ROTC는 초급장교 충원을 위해 4년제 대학 후보생을 모집해 졸업과 동시에 장교로 임관시키는 제도입니다.

열기는 그리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2016년엔 4.5대1, 2016년 4.1대1, 2017년 3.7대1, 2018년 3.4대1, 지난해 3.2대1로 경쟁률이 계속 낮아졌습니다. 급기야 올해는 2.3대1로 2010년(2.5대1)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올해 초엔 춘천교대가 내년에 ROTC를 폐지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와 화제가 됐습니다. 그러면 전국 교대 10곳 중 ROTC를 운영하는 곳은 경인교대 1곳만 남게 됩니다. 수도권 대학 중에서 ROTC 모집 경쟁률이 2대1을 넘는 곳도 찾기 어렵게 됐습니다. 전국 110여개 대학이 ROTC를 운용하고 있지만, 대학생들의 외면에 곳곳에서 폐지 위기 경고음이 들립니다.

●52년 동안 복무기간 ‘28개월’

ROTC는 초급 장교 양성의 요람으로, 한 해 임관하는 초급장교의 80% 가량이 이곳에서 배출됩니다. 매해 4000명 정도를 모집합니다. 올해 사상 처음으로 ROTC 출신 남영신 대장이 육군참모총장에 올랐고, 해마다 많은 간부가 ‘별’을 달고 있습니다. ROTC 중앙회는 회원 수가 20만명에 이르고, 사회 각계에 진출해 거대한 영향력을 행사합니다. 그런데 대학생들이 보는 시선은 예전만 못 합니다. 왜일까요.

1972년 육군본부 광장에서 열린 ROTC 후보생 임관식 모습.서울신문 DB
1972년 육군본부 광장에서 열린 ROTC 후보생 임관식 모습.서울신문 DB

13일 육군에 따르면 ROTC 의무복무기간은 1968년 4개월이 늘어난 ‘28개월’이 된 뒤 올해까지 52년간 변화가 없었습니다. 병사도 1968년 의무복무기간이 6개월 늘어 36개월이나 됐습니다. 북한 특수부대가 청와대를 기습하기 위해 서울로 침투한 그 해 ‘1.21 사태’가 계기였습니다.

그러나 이후 징집자원인 인구가 크게 늘면서 복무기간은 1977년 33개월, 1984년 30개월로 줄었습니다. 1993년엔 방위병 제도 폐지로 징집자원이 늘어나 복묵기간이 26개월이 됐고, 청년들의 병역부담 완화를 위해 2003년 24개월, 2011년 21개월로 또 줄었습니다. 여기에 2022년까지 복무기간이 18개월로 또 줄어들게 됩니다. 과거엔 병사들이 ROTC 출신 장교보다 8개월이나 더 근무했지만 이제는 거꾸로 10개월이나 복무기간이 짧아지게 된 겁니다.

그러자 ROTC 중앙회 등 관련 단체의 불만이 쏟아졌습니다. 지난달 국회에서 열린 ‘우수 초급장교 확보를 위한 제도개선 토론회’에서는 복무기간을 최대 20개월까지 줄이자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국방부도 “복무 형평성 차원에서 ROTC 의무복무기간에 대해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복무기간 단축은 법적으로 이미 가능한 상황입니다. 군인사법 제7조 4항은 ‘ROTC 출신 장교는 국방부 장관이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경우 1년 이내에서 복무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입영훈련을 받고 있는 ROTC 후보생. 서울신문 DB
입영훈련을 받고 있는 ROTC 후보생. 서울신문 DB

●2015년엔 장관 약속까지…변화 없어

문제는 정부의 의지입니다. 복무기간 검토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2015년에는 국방부 장관까지 나서 공개적으로 “ROTC 복무기간 감축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군 수뇌부는 줄곧 책상에서 ‘내부 검토’만 했을 뿐 현실화한 것이 없습니다.

ROTC 복무기간을 줄이면 전방 사단에서 인력공백이 생깁니다. 그렇다면 대체인력에 대한 고민이 있어야 하는데 지금껏 허송세월만 보낸 겁니다. 군의 한 관계자는 “병사로 병역을 빨리 마치고 취업하는 게 훨씬 유리한 데, 누가 ROTC를 하려고 하겠느냐”고 토로했습니다.

실제로 육군학생군사학교가 ROTC 미지망 대학생 196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ROTC에 지원하지 않는 이유로 복무기간(47%), 군사훈련(29%), 취업준비(14%)라는 응답이 많았습니다.

정기주 동명대 교수가 작성한 ‘저출산·고령사회가 육군 장교 획득에 미치는 영향: 학군사관을 중심으로’ 보고서에 따르면 ROTC 후보생은 휴학 기준도 매우 까다롭습니다. 질병과 생계유지, 해외유학 등의 사유에 해당하지 않으면 1년에 불과한 휴학조차 불가능합니다.

군은 ROTC 경쟁률 하락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자 지난해 ‘선택적 하계 입영훈련’, ‘4학년 동계 입영훈련’ 등으로 학생들의 편의를 높였습니다. 과거엔 대학 3·4학년 때 각각 4주씩 8주간 의무적으로 하계 입영훈련을 받아야 했지만, 현재는 3학년이나 4학년 여름방학 중 1번만 4주간의 하계 입영훈련을 받으면 됩니다.

●지원 확대하고 있지만…처우개선 더 필요

또 졸업을 앞두고 비교적 여유가 있는 4학년 겨울방학 때 동계 입영훈련을 하도록 배려했습니다. 여기에다 올해 ‘단기복무 장려금’을 기존 200만원에서 300만원으로 높였습니다. 내년은 400만원으로 높입니다. 그런데도 올해 경쟁률이 더 하락했습니다.

육군 신임 장교들이 ‘육군사관학교 제76기 졸업 및 임관식´에서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 육군 제공
육군 신임 장교들이 ‘육군사관학교 제76기 졸업 및 임관식´에서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 육군 제공

정 교수는 “동·하계에 실시하는 입영훈련을 학점으로 인정해 주는 방안을 검토해 학사관리 부담을 줄여주는 ‘학점 인증제’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습니다. 일반 학생들은 방학기간에 계절학기, 국내·외 연수, 자격증 공부 등 각종 취업준비를 할 수 있지만 ROTC 후보생은 그렇지 못해 대책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ROTC 후보생들이 ‘훈련비’ 명목으로 받는 임금과 초임 장교 월급에 대한 관심도 필요합니다. ROTC 훈련기간 3학년은 월 69만원, 4학년은 79만원을 받아 임금 수준이 과거보다 높아졌습니다. 또 초임 장교는 200만원 가량을 받습니다. 그러나 병사 월급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합니다. 병사 월급은 병장 기준 내년 60만원, 2025년 96만원으로 높아집니다.

앞으로 정부는 장교 수는 줄이고 부사관은 늘릴 계획이어서 ROTC 출신 장교의 장기복무 경쟁률은 치열해질 수 밖에 없습니다. 과거엔 ‘ROTC 특채’를 기대하는 이들이 있었지만, 2000년대 들어 채용 혜택은 대부분 사라졌습니다. 취업난은 더욱 심해졌습니다. ROTC 후보생 모집 경쟁률이 앞으로도 더 악화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정부의 깊은 고민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눈보라가 거센 캐나다에서 차량이 고장나는 곤경에 처한 미국인 가족과 그들을 도와 국경까지 안내한 캐나다인이 국경에서 찍은 기념 사진. 왼쪽에서 두번째부터 개리 배스. 린 마체소. 페이톤 마체소, 레베카 마체소, 팀 마체소. [사진 린 마체소=CNN]
눈보라가 거센 캐나다에서 차량이 고장나는 곤경에 처한 미국인 가족과 그들을 도와 국경까지 안내한 캐나다인이 국경에서 찍은 기념 사진. 왼쪽에서 두번째부터 개리 배스. 린 마체소. 페이톤 마체소, 레베카 마체소, 팀 마체소. [사진 린 마체소=CNN]


“‘집에 어떻게 돌아가지’라는 생각은 두 번 이상 하지 않았다”

캐나다의 거센 눈보라에 갇힌 미군 가족을 도우려 이틀에 걸쳐 1609㎞를 운전한 캐나다 군인이 한 말이다.

지난 10일(현지시간) 영국 더타임스에 따르면 개리 배스 캐나다 국군생도 교관은 지난 11월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에서 미국 조지아주 거주 여성 린 마체소와 아들 페이튼(13), 딸 레베카(10), 반려견·반려묘로 구성된 가족을 만났다.

이들은 알래스카 페어뱅크스 미군 기지에 주둔 중인 남편이자 아버지 팀 마체소를 만나러 가던 중 심한 화이트아웃(눈과 공기의 경계가 사라져 시야를 확보할 수 없는 상태)을 만난 뒤 차 고장으로 좌절하고 있었다. 앞 유리에는 진창이 덮여 한 치 앞을 볼 수 없었고 타이어마저 헛돌았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설상가상으로 마체소의 휴대전화 수신 장치까지 고장 났다. 내비게이션을 쓰기 위해 어디선가 GPS 장치를 구해야 했다.

린은 “주유소에 차를 가져다 놓은 뒤 울고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아이들과 반려동물들을 데리고 가야 할 남은 길이 너무 험난한 데다 트럭 상태도 좋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당초 이번 여행은 9월에 할 계획이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국경 출입 규제가 강화돼 11월이 돼서야 길을 떠날 수 있게 됐다. 남편 팀도 캐나다의 방역 규정 등에 따라 당장 가족을 구하러 올 수도 없었다.

이들을 도운 최초의 캐나다인은 주유소 건물 안에서 나온 한 여성이었다. 그는 린의 트럭을 직접 운전해 타이어 가게까지 바래다줬다. 그리고 이들을 위해 알래스카까지 대신 운전해 줄 수 있는 ‘베테랑 운전사’를 찾는다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다.

배스가 곤경에 처한 미군 가족과 인연을 맺게 된 계기다. 사연을 알게 된 배스는 선뜻 운전대를 잡았다. 눈보라를 뚫고 가야 하는 길은 1609㎞(1000마일), 장장 이틀을 달려야 갈 수 있는 거리였다.

팀은 배스의 도움을 선뜻 받는 것을 주저하고 걱정했다. 하지만 린은 도움을 받기로 결정했다. “아이들을 위해 도움을 받는 게 올바른 결정이라고 생각했다”고 그는 CNN에 말했다.

배스는 타임지와의 인터뷰에서 “모든 이들을 안전히 목적지까지 데리고 가는 데 노력을 쏟느라 자신이 집에 돌아갈 방법을 걱정할 겨를조차 없었다”고 떠올렸다. 배스는 무사히 알래스카 국경에 도착해 린에게 핸들을 넘겨줬다. 린 마체소는 “(낯선 사람이 아닌) 오랜 친구 같았고, 정말 멋진 드라이브였다”며 “그는 모든 사람의 신뢰를 받을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영미권 매체들은 ‘착한 사마리아인’이 된 캐나다 배스의 선행을 소개했다. 배스와 인터뷰를 한 더타임스는 “캐나다인의 공손함에는 한계가 없는 것 같아 보였다”고 극찬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Copyrightⓒ중앙일보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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